태평양 함대 사령관이던 시절 하산 호 전투의 여파로 블류헤르 원수와 함께 블라디보스톡에서 일본군의 공습을 대비할 때조차 이렇게 떨리진 않았었다.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쿠즈네초프는 몸에 오한이 들고 목이 건조해져 숨쉬기가 힘들었다. 창문을 열어 공기를 들이마시자 빛이 번쩍이면서 천둥번개가 쳤고 시끄러운 빗소리가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늦은 밤, 갈레르 제독과 니콜라예프의 새 함선 진수에 대해 얘기하고 있을 때 국방 인민위원 티모셴코 원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니콜라이 게라시모비치, 급한 일이니 당장 오게!"
쿠즈네초프는 해군 참모차장 알라푸조프 제독을 불러 그와 함께 티모셴코 원수에게 향했다. 최대한 빠르게 그들은 원수의 사무실에 도착했고 방 안에는 총참모장 주코프 육군 장군이 책상에 앉아 급하게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티모셴코는 방을 걸어 다니다 쿠즈네초프를 보고 침울하게 말했다.
"해군들, 상황이 좋지 않아! 오늘 밤 나치가 소련을 공격할 것이라고 확신할 만한 모든 증거가 모여 국경 지역들에 보낼 전보를 준비하고 있네. 전쟁이 코앞이야."
"읽어봐도 되겠습니까?"
쿠즈네초프가 묻자 주코프가 그에게 전보를 건넸다. 해군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독일이 공격할 경우 군대가 취해야 할 일들이 자세히 적혀있었다.
"무장 공격이 허용됩니까?"
"허가하네!"
쿠즈네초프가 알라푸조프를 바라보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안토노비치, 본부로 달려가 즉시 모든 함대에 작전 준비 태세 1단계를 발령하게!"
그러나 알라푸조프는 우물쭈물 망설였고 쿠즈네초프는 큰 소리로 반복했다.
"뭐 하나? 어서 달려! 지금 매 1초가 중요하네!"
(쿠즈네초프는 나중에 티모셴코와 주코프가 6월 21일 오후 5시경 스탈린에게 불려갔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이미 침공의 조짐이 분명했기 때문에 별다른 질책 없이 군대를 전면 경계 태세로 전환하고 무장 반격을 하는 것이 허용됐다. 이 모든 게 나치가 소련을 침공하기 약 11시간 전에 일어나고 있었다. 작가 A.Z.)
알라푸조프 제독이 떠난 후 쿠즈네초프도 인민위원회로 돌아갔다. 알라푸조프는 그에게 함대에 내린 긴급 명령들이 잘 전달되었다고 보고했다.
"좋아. 전보가 뿌려지는 걸 확인하고 다시 연락 주겠네."
그러나 몇 분 뒤 쿠즈네초프는 모든 지휘관들에게 전보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전투 준비 태세로 전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함선이나 기지가 공격받으면 발포하라!
그 후 쿠즈네초프는 발트해의 트리부츠 제독에게 전화해 전함 '옥차브리스카야 레볼루치야'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외부 정박지에 있다면 나치의 공습에 대비해 어떻게 보호할지 생각해야만 했다. 트리부츠는 전함은 단순한 배가 아니기 때문에 항만에 숨길 수 없다고 중얼거렸다.
"그래서 그냥 폭격당하게 놔두자 이 말인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명령을 수행하게! 당장!"
쿠즈네초프가 트리부츠에게 거칠게 소리 질렀다.
"예!" 트리부츠가 큰 소리로 대답했다.
쿠즈네초프는 한쪽 벽을 다 뒤덮은 큰 지도 앞에 섰다. 그는 신중하게 탈린, 폴라, 세바스토폴 등 주요 함대 기지를 살펴봤다. 지휘관들의 보고에 따르면 함선과 함대가 모두 제자리에 있고 충분히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들어가겠습니다, 니콜라이 게라시모비치."
알라푸조프가 손에 종이를 들고 빠르게 사무실로 들어왔다.
"발트 함대와 북방 함대에 있는 함선과 잠수함들의 전투 위치를 지정했습니다. 이제 트리부츠와 골로프코에게 위치로 이동하라고 암호 전보를 보내려고 합니다." 그가 들고 있던 종이를 쿠즈네초프에게 건네주었다.
"서두르게, 블라디미르 안토노비치. 시간이 없네." 쿠즈네초프가 종이를 훑어보고 승인했다.
모스크바에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쿠즈네초프는 6월 22일이라는 새로운 날이 불안했다. 그는 전쟁의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쿠즈네초프는 2월 말을 떠올렸다. 독일 항공기들이 발트해에서 소련 영공을 자주 침범하기 시작했고 트리부츠 제독은 쿠즈네초프에게 세 번이나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3월 초에 쿠즈네초프는 함대에 경고 없이 침입하는 항공기에 발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일주일 후 독일 항공기가 리예파야 상공에 나타나자 함대의 함선들이 기체를 향해 발포했고 이 사실을 안 스탈린은 당장 쿠즈네초프를 불러내 다그쳤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나? 독일 비행기에 발포하는 건 금지일세! 히틀러가 원하는 게 바로 그거인 걸 모르나!"
서기장이 화를 냈고 쿠즈네초프는 차분하지만 강한 어조로 대답했다.
"명령을 취소하겠습니다. 하지만 스탈린 동지, 이 취소는 제 의지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발포 명령이 취소되고 대신 아군 비행기를 출격시켜 적군 항공기를 우리 비행장에 착륙하도록 유도하라는 새로운 지시가 내려졌다.
고요한 밤이 수도를 뒤덮었다. 쿠즈네초프는 소파에 누워 잠에 들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벌떡 일어나 수화기를 들고 시계를 보니 03:15였다. 옥챠브리스키 부제독이 독일 항공기가 세바스토폴에 낙하산 폭탄 두발을 투하하면서 공격했다고 보고했다.
"공습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인민위원 동지."
"지금 당장 스탈린께 보고하겠네!" 쿠즈네초프는 전율이 그를 사로잡는 것을 느꼈다. '전쟁이다...'
"실수로라도 우리 비행기에 오인 사격하는 일이 벌어지면 다음날 총살당할 것이라는 걸 명심하게!" 옥챠브리스키가 작전 책임자 리발코 소령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
비행기들이 내는 굉음이 커지고 바다 위에는 수십 개의 탐조등 불빛이 번쩍였다. 예광탄이 독일군 비행기를 꿰뚫고 바야흐로 전투가 시작되었다.
옥챠브리스키는 쿠즈네초프에게 베리야의 전화에 대해선 함구했다. 말렌코프는 세바스토폴 공습 소식을 듣고 베리야에게 이를 알렸다. 베리야는 함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경계를 게을리했다고 꾸짖었다. 옥챠브리스키는 지금 실제 전투가 벌어지고 있고 전쟁이 일어났다고 답했지만 베리야는 그의 말을 듣지 않고 독일의 도발에 넘어갔다며 비난할 뿐이었다.
이것이 흑해의 상황이었다.
쿠즈네초프는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순간의 평화도 느낄 수 없었다. 해군 참모총장도 정신없이 쿠즈네초프의 지시에 따라 함대들에 명령을 전달했다. 계획에 따라 최대한 모든 함선을 동원하여 24시간 기뢰를 배치하라...!
정치장교 이반 바실리예비치 로고프가 쿠즈네초프를 방문했다.
"니콜라이 게라시모비치, 어젯밤부터 한숨도 못 잤습니다. 왜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는지.. 정말로 전쟁입니다!" 그가 슬프게 말했다.
쿠즈네초프는 로고프에게 세바스토폴에서 일어난 공습에 대해 간결하게 보고했다. 공습에서 단 한 척의 배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암울한 상황에서 충분히 기뻐해야 할 일이었지만 이것을 언급하자 로고프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직 좋은 꿈을 꾸기엔 이릅니다, 니콜라이 게라시모비치. 이건 시작에 불과하고 진짜는 오지도 않았습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반 바실리예비치. 이 전쟁이 앞으로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지만 저는 성과가 생길 때마다 관련된 우리 병사들을 기꺼이 영웅으로 대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하는 일은 영웅이 아닌 죄인들을 찾아내는 것이죠." 감정을 섞어 말하던 쿠즈네초프가 다시 사무적인 태도로 돌아왔다. "아침에 총참모부에 가서 함대의 상황을 보고하고 군사 회의를 열 것입니다. 거기서 우리는 많은 의견들을 교환하고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쿠즈네초프는 시계를 보았다. 아직까지 트리부츠에게서 연락이 없었다. 독일 비행기가 발트해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부관이 가져온 차가 오래전에 식어버렸을 무렵 마침내 전화벨이 울렸다. 그토록 기다리던 트리부츠가 쾌활한 목소리로 보고했다.
"인민위원 동지, '융커'들이 크론슈타트를 급습했습니다. 올레그 부근에서 폭탄을 투하하고, 크라스노고르스크에서 우리 수송대에 기관총을 난사했고 탈린 북쪽의 벵체르와 타쿠나 사이에 천 개가 넘는 기뢰와 기뢰 방어선을 설치했습니다. 저는 전쟁 위원회에서 독일로부터의 침공을 보고받고 함대에 적의 공격을 강하게 격퇴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크흠, 니콜라이 게라시모비치." 여기서 트리부츠는 더 격없는 말투로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독일군의 공격에도 저희는 어떠한 손실도 입지 않았습니다. 전함도 멀쩡합니다!"
쿠즈네초프는 트리부츠를 칭찬하면서 앞으로도 적에게 완전무장으로 맞설 것을 지시했다.
"독일군에게 자비를 베풀지 말게!"
쿠즈네초프는 탈린과 리예파야, 항코 반도, 세바스토폴과 오데사, 이즈마일과 핀스크, 폴랴르니와 리바치 반도 등 모든 주요 기지의 사령관들이 무사해 즉시 군사 작전을 개시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독일군이 아직 소련 함선이나 선박을 한 척도 침몰시키지 못한 것도 중요했다. 이제 쿠즈네초프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얼마 전의 사건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3월에 스탈린은 루마니아 콘스탄타에 초소형 잠수함이 나타났다는 정보를 보고받았다고 걱정스럽게 말했었다.
"루마니아 해군에는 그런 잠수함이 없습니다."
"무슨 뜻인가?" 스탈린이 눈썹을 찌푸리면서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잘못된 정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정확히 확인해서 보고하게."
쿠즈네초프는 조선 및 군비 담당 차관 갈레르 제독과 정보 담당 주이코프 대령을 불러 상황을 파악했다.
"루마니아에는 초소형 잠수함이 없습니다. 건조하지도 않았고 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주이코프가 말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아마 정찰병이 뭔가를 혼동했을 겁니다." 갈레르가 덧붙였다.
쿠즈네초프는 스탈린에게 따로 전화하거나 면담을 요청하지 않고 해군 담당 군사위원 즈다노프에게 문서를 보냈다. 콘스탄타의 자료를 확인한 바 2개의 어뢰발사관이 있는 어뢰정 3척이 관측됐고 이것을 초소형 잠수함으로 오인한 거 같다는 게 내용이었다.
다음날 아침 쿠즈네초프는 크렘린궁으로 소환되었다.
"초소형 잠수함에 관해서는 이제 됐네." 스탈린이 손을 팔랑이면서 말했다. "독일에서 잠수함이 언제 어디서 몇 척이 건조되었는지 보고서를 요청했는데 해 왔나?"
전부터 독일 잠수함이 분해된 채로 유고슬라비아와 루마니아를 거쳐 흑해로 운반되고 있다는 정보가 여러 경로를 통해 위원회에 보고되었고 쿠즈네초프는 이 정보가 사실로 확인되었다고 스탈린에게 알린 바 있었다. 다뉴브강에서 열린 국제 해상 운송 회의에 소련 대표단의 일원으로 간 벨랴코프 중령은 루마니아의 갈라치에서 독일 잠수함 두척이 정박해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불가리아에서도 부르가스에 독일 잠수함들이 있다고 동시다발적인 보고가 올라왔다.
"시급한 사항이네. 잠수함이 바다에서 강력한 전투 무기임은 자명하며 우리의 잠재적인 적 독일이 얼마나 많은 잠수함을 생산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네."
"올해 2월까지의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결과는?" 스탈린이 자세를 고쳐앉으며 물었다.
쿠즈네초프는 독일의 모든 주요 조선소에서 함선이 건조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잠수함용 슬립웨이만 빌헬름스하펜 - 9곳, 브레멘 - 22곳, 함부르크 - 87곳, 킬 - 30곳, 단치히 - 20곳이 있었고 약 118개의 조선소에서 동시에 잠수함이 건조될 수 있었다.
"그럼 독일은 지금 배들을 얼마나 가지고 있나?" 스탈린의 기분이 저조해지기 시작했다.
"40년 말까지 독일에서 159척의 함선이 건조되었습니다. 이미 운용 중인 것들까지 더하면 230척이 됩니다. 39년과 40년에 일어난 손실을 고려하면 독일 해군은 195척의 잠수함이 있으며 현재 118척을 더 건조 중입니다.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스탈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춤에 손을 얹고 한동안 침묵하며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소련 해군엔 몇 척의 잠수함이 있는지 물었다.
"212척입니다!"
"우리가 더 적다는 건가?" 스탈린이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려다 손에 힘을 주고 부러트려버리고는 재떨이에 던져버렸다. "함선 건조 속도를 높이게! 당장!"
"어제 또 다른 흥미로운 보고를 받았습니다." 쿠즈네초프는 아랑곳 않고 파일을 열면서 계속 말했다. "터키 주재 우리 해군 무관에 따르면 2월 3일 오전 8시 터키 잠수함 6척이 흑해로 향했다고 합니다. 목적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흑해 함대에 이 잠수함을 추적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쿠즈네초프는 파일에서 종이를 꺼내 읽었다. "불가리아에 있는 우리 소식통에 따르면 독일 해군 포병 장교들이 해안에 장거리포를 설치하기 위해 부르가스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르나 항구엔 대공포 대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그는 스탈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독일군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기장 동지."
스탈린이 얼굴을 구기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우리 국경 지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 파악하고 있으니 감히 내게 경고하는 것이라면 필요 없네. 독일엔 잠수함뿐만 아니라 전함, 순양함과 구축함도 있지. 전쟁이 발발하면 우리 해군이 아주 바쁠 거야."
'내가 해군에 대해 당신보다 모를까.' 쿠즈네초프는 턱 끝까지 차오른 말을 꾹꾹 삼켰다.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포함 침몰 사건에 대해서 새로운 건 없나?" 스탈린이 갑자기 물었다.
"예, 아직 없습니다..."
1941년 1월 11일 23시, 루마니아 술리나 외곽에서 상시 순찰 임무를 수행하던 포함 '레프리 레무스'가 기뢰 폭발로 인해 술리나 북서쪽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안타까운 한 명을 제외한 승조원 전원이 구조되었지만 비극적인 손실이었다. 이번 사고가 소련 기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올 수 있는 것을 우려하여 쿠즈네초프는 스탈린에게 사고 부근에 소련 측 기뢰는 설치돼있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기뢰일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었다.
같은 1월에 쿠즈네초프는 발트함대와 북방함대를 보강하기 위해 순양함과 잠수함을 태평양함대로 이전하지 않고 북방에 그대로 두고, 기존 북방함대에 배치하려던 'C'형 잠수함 4척을 발트함대에 그대로 두는 것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스탈린은 별다른 말없이 승인했다.
또한 해군 군사회의에서 쿠즈네초프는 해군 육전대와 항공대의 군복을 변경하자는 안건을 제기했다. 기존 군복은 위장 능력도 떨어지고 해안에서 행동하기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스탈린 동지가 동의할 거 같나?" 즈다노프가 망설이면서 서명을 했다.
"그냥 바꾸는 게 아니라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한편 스탈린은 국가 보안위원 프세볼로트 메르쿨로프와 정보국 책임자 파벨 피틴을 불러냈다. 이 둘은 독일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보고를 스탈린에게 끊임없이 보내고 있었다.
두 명이 사무실로 들어오자 스탈린이 얼굴을 구기고 말했다.
"정보국장, 어디에서 일하는 어떤 첩보원이 정보를 보고하고 있는 건가? 그들이 그런 기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유능한가?"
피틴은 정보의 출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첩보원들 여럿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보고서에 써진 모든 문장들의 진실성을 보증합니다, 스탈린 동지."
스탈린이 피틴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을 정면에서 쳐다보며 말했다.
"빌헬름 피크 외에 믿을 수 있는 독일인은 없네. 알겠나?"
(스탈린은 첩보원들의 보고를 명백히 무시했다. 훗날 육군 장군 이바슈틴은 1941년 6월 21일 프랑스 주재 군사 무관 수슬로파로프 장군이 소련에 대한 공격이 6월 22일로 예정되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보고하자 스탈린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정보는 영국의 도발이다. 이 정보의 출처가 누구인지 알아내어 처벌하라." 작가 A.Z.)
"모든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검토하게. 왜 잘못된 역정보임을 고려하지 않지? 이런 게 바로 히틀러의 특기 중 하나 아닌가." 스탈린이 메르쿨로프에게 말했다.
"유럽에서 따라올 자가 없죠." 몰로토프가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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