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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소설] 불명예스러운 제독 — 제1부 1장 (4)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유럽이 전쟁에 휩싸이고 나치 독일이 곧 소련한테도 총구를 겨눌 것이라는 게 분명 해지고 있었다. 쿠즈네초프는 히틀러가 소련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다가올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쿠즈네초프는 해군 참모총장 갈레르를 불러냈다. ​ "함대를 둘러보고 왔는데 의논할 것이 많아 보였습니다, 레프 미하일로비치. 해군의 날이라는 중대한 일을 해냈으니 이제 다른 일들도 처리해야 할 때입니다. 스탈린 동지께서 젊은 해군 인민위원을 총애하고 있으니 최대한 그것을 활용해 보는 게 좋겠죠." 쿠즈네초프가 웃으면서 농담을 덧붙였다. ​ 갈레르의 붉은 콧수염에 호선이 그려졌다. ​ "급한 것들부터 해결하죠." ​ 그들은 늘어가는 해상 사고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군사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 .. 2023. 12. 11.
[번역/소설] 불명예스러운 제독 — 제1부 1장 (3) 스페인은 쿠즈네초프의 인생에 있어서 특별한 전환점이었다. 카르타헤나 근처의 전선과 해상에서 쿠즈네초프는 여러 번 위험을 무릅쓰고 전투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은 귀국한 후 히틀러의 침략에 대비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쿠즈네초프는 해군 수송 임무를 담당하며 탱크, 비행기, 총, 탄약 등을 카르타헤나로 옮기는 수송선들의 안전을 책임졌다. 프랑코의 파시스트 함선들이 소련 함선들을 공격하려고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 쿠즈네초프가 바코브카에 있는 부됸니의 다챠에 방문했을 때 부됸니 원수가 물었다. ​ "니콜라이 자네도 직접 해상 전투에 참여한 건가?" ​ "예, 세묜 미하일로비치." 그의 눈이 자랑스럽게 반짝였다. "37년 4월에 공화당 편대가 적 함선을 사냥하기 위해 출항했습니다. 저는 스페인 함대의 부.. 2023. 12. 11.
[번역/소설] 불명예스러운 제독 — 제1부 1장 (2) 많은 일을 겪은 쿠즈네초프는 사무실로 돌아와 피곤한 기색으로 의자에 몸을 기댔다. 그러고 있자 절로 1935년 가을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쿠즈네초프가 지휘하던 순양함 '체르보나 우크라이나'가 함대 훈련에서 1위를 차지했고 흑해 함대 사령관 이반 쿠즈미치 코자노프는 쿠즈네초프를 자신의 집무실로 초대해 그의 성과를 축하해 주었다. ​ "이게 뭘 거 같나?" 코자노프가 종이를 팔랑거리며 물었다. 쿠즈네초프는 짐작도 가지 않아 고개를 저었다. ​ "최고의 지휘관으로 뽑힌 자네에게 적성훈장을 수여해달라고 모스크바에 요청하는 편지네!" ​ "그걸 축하하기엔 좀 이르지 않습니까, 이반 쿠즈미치?" 쿠즈네초프가 멋쩍게 웃었다. "상부에서 거절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는 딱히 상을 받으려 한 게 아닙니다.... 2023. 12. 11.
[번역/소설] 불명예스러운 제독 — 제1부 1장 (1) 제1부. 뜨거운 파도 바다는 태양을 제외하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이다. 바다는 끝없고 자유롭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그 앞에서 사소하고 찰나일 뿐이다. 존 골즈워디 1장 블라디보스톡의 아침은 따뜻하고 바람조차 불지 않았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한 가을의 아침이 아니라, 세바스토폴 흑해의 무더운 여름인 것처럼 태양이 지면에 아낌없이 빛을 내리쬐고 있었다. 이렇게 따가운 햇살과 함께 시작한 아침이 거짓말같이 시간이 지나자 곧 나무를 뿌리뽑을 정도의 강풍이 불기 시작했고 바다에서는 폭풍이 일었다. 변덕스럽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극동의 날씨는 하루 만에 어떻게 변할지 예측조차 힘들었다. 함대 본부에 있던 태평양 함대 사령관 쿠즈네초프 대령은 심상치 않은 날씨에 불안한 마음이 들어 작전 장교를 사무실로 호.. 2023. 12. 11.
[번역/소설] 불명예스러운 제독 — 프롤로그 저자 소개 저자 '알렉산드르 미하일로비치 졸로토트루보프'는 1927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쿠쉬체프스카야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키예프 셰브첸코 주립 대학교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위대한 대조국전쟁에 참전해 조국전쟁훈장, 적성훈장, 소련군 대조국공로훈장, 전공포장 메달을 수여받았습니다. 1945년 10월 그는 해군으로 전출되어 수년 동안 흑해 함대 함선에서 통신병으로 일하고 13년 동안 북방함대에서 복무했습니다. 1968년부터 모스크바에 살면서 "파그라니치니크" 잡지의 소설, 비평 및 서지 부서의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 졸로토트루보프는 40권이 넘는 책을 출판했고 한때 세몬 부됸니 원수의 수석 부관으로 일하면서 그의 회고록 집필을 돕기도 했습니다. 그가 쓴 스탈린그라드 전투 책은 영화 스탈린그라드(2.. 2023. 12. 11.
[정보] 이반 코네프 원수의 사적인 얘기들 이반은 4년제 공립 학교를 졸업한 후 15세부터 목재 회사에서 출퇴근 관리인으로 일했습니다. 코네프 원수의 회고록은 1943년부터 시작해 전쟁얘기만 하고 끝내기 때문에 그의 인생에 대해선 좀처럼 알 수 없었는데요. ​ 이반 코네프의 딸 나탈리야 코네바가 한 사람이자 아버지인 코네프의 삶을 담은 책을 냈습니다. ​ 과연 러시아답게 2022년에 나온 책이 온라인에 다 풀려있길래 공유합니다. (가독성 좋은데 사진 안뜸) https://mir-knigi.com.ua/read/150820-bez-vojny-i-na-vojne ​ (바이러스 걸리게 생긴 사이트인데 사진 뜸) http://loveread.ec/read_book.php?id=103309&p=1 같이 읽어보면 좋은 기사 https://tass.ru/op.. 2023. 12. 11.